잠자기 전 혈압 측정, 정확할까요?
“자기 전에 혈압을 재면 항상 높게 나와요.
이거 정상인가요?”
4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최근 고혈압 진단을 받고 혈압을 꾸준히 측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밤에 측정한 혈압이 아침보다 높게 나와서 걱정이 됐다고 합니다.
의사에게 물어봤더니 “그럴 수도 있다”는 애매한 대답만 들었다고 하네요.
과연 잠자기 전 혈압 측정은 믿을 수 있는 수치일까요?
아니면 특정 시간대의 ‘일시적 현상’일 뿐일까요?
하루 중 혈압은 계속 변합니다
혈압은 하루 종일 일정하지 않습니다.
심장 박동수와 혈관 긴장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죠.
- 기상 직후: 혈압이 급격히 상승합니다. (‘모닝 서지’라고 부릅니다)
- 오전 중: 비교적 안정
- 오후~저녁: 활동량, 식사, 스트레스 등으로 미세한 변화
- 잠자기 전: 피로, 스트레스 누적, 체위 변화 등으로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음
따라서 밤에 재는 혈압이 항상 높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높게 나오는 경우, 원인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잠자기 전 혈압, 왜 높게 나올까?
다음과 같은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 하루의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
→ 긴장이 풀리며 일시적 상승 - 식후 측정
→ 소화 활동에 따른 변화 - 카페인 섭취
→ 오후 늦게 마신 커피나 에너지 음료 - 체위 영향
→ 앉아서, 혹은 누워서 잰 혈압은 약간의 차이를 보일 수 있음 - 잠자리 환경의 긴장감
→ 특히 건강 염려가 있는 사람은 ‘잠자리 고혈압’ 증상도 가능
혈압은 언제 재는 게 정확할까?
혈압 측정의 황금 시간대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상 직후 1시간 이내 | ◎ | 기준 혈압으로 사용 가능 (단, 소변 배출 후, 조용한 상태에서) |
점심 전후 | ○ | 비교적 안정된 상태 유지 가능 |
저녁 6시~8시 | △ | 활동 후 긴장감 남아 있을 수 있음 |
잠자기 전 | △ | 피로 누적, 외부 요인 많음 |
☆ 중요한 건 “같은 시간대, 같은 조건”에서 꾸준히 측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7시, 화장실을 다녀온 뒤 같은 자세로 측정하는 방식이 이상적입니다.
밤에 혈압이 높으면 위험한가요?
- 단순히 한두 번 밤에 높게 나왔다고 해서 고혈압 진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 하지만 잠자기 전 혈압이 반복적으로 140/90mmHg 이상이라면,
야간 고혈압, 또는 비정상 혈압 패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야간 고혈압은 심근경색, 뇌졸중의 조용한 위험 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24시간 활동혈압계(ABPM) 검사를 권할 수 있습니다.
♡ 실생활 팁: 잠자기 전 혈압 제대로 재는 법
- 30분 전 음식, 카페인, 운동 삼가
- 화장실 다녀온 후 조용한 공간에서 측정
- 팔꿈치 높이와 심장 높이 일치시키기
- 2회 이상 측정하고 평균값 기록
- 가정혈압 기록지 또는 앱 활용
“하루 중 언제 재는지가 중요할까요?”
사실 더 중요한 건 **“항상 비슷한 조건에서 측정하는 것”**입니다.
밤에 혈압을 잴 수밖에 없는 분들도 많습니다.
중요한 건 시간대별 편차를 인식하고, 꾸준한 기록을 통해 자신만의 혈압 패턴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불안감보다는 데이터 기반의 관리 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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