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과 만성질환 다제약 복용
“약을 이렇게 많이 먹어도 괜찮을까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부전…
하나만 있어도 힘든데, 두세 가지 만성질환을 함께 앓고 있다면 약 개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그런데 부정맥 환자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심장 리듬에 직접 또는 간접 영향을 주는 약이 많아지면,
예기치 못한 부정맥 악화, 약물 상호작용, 치료 실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다제약 복용(Polypharmacy)이란?
다제약 복용이란 5개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고령자, 만성질환자, 특히 부정맥과 고혈압·당뇨를 함께 앓는 환자에서 흔합니다.
대한약사회 기준 다제약 복용의 주요 위험군
- 65세 이상 고령자
- 만성질환 2개 이상
- 심장질환 약물 복용자
- 복수의 병원에서 처방받는 환자
■ 부정맥 환자의 흔한 약물 조합
약물 분류예시부정맥과의 관계
항부정맥제 | 아미오다론, 소타롤 | 부작용: QT연장, 심실부정맥 |
고혈압약 | 베타차단제, 칼슘채널차단제 | 심박수 저하 → 서맥 유발 |
이뇨제 | 푸로세미드,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 | 전해질 손실 → 부정맥 유발 |
당뇨병약 | 인슐린, 설폰요소제 | 저혈당 시 부정맥 심화 |
고지혈증약 | 스타틴류 | 일부 근육통 약물과 상호작용 |
항우울제 | SSRI, TCA | QT 간격 연장 위험 |
수면제 | 졸피뎀, 벤조디아제핀계 | 부정맥 빈도 증가 보고 |
진통소염제 | NSAIDs | 고혈압 악화 → 심장 부담 증가 |
➡ 즉, 약물 하나하나는 괜찮아 보여도 복합 복용 시 심박 리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다제약 복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문제
- QT 간격 연장
- 심전도에서 QT 간격이 늘어나면 심실세동 위험이 증가합니다.
- 특히 2가지 이상 QT 연장 약물 복용 시 급사 리스크 존재
- 서맥 또는 빈맥 유발
- 베타차단제 + 칼슘채널차단제 → 서맥
- 부작용 모니터링 없이 복용 지속 시 실신 위험
- 전해질 불균형
- 이뇨제 사용 시 칼륨·마그네슘 감소 → 심실성 부정맥 촉진
- 약물-약물 상호작용
- 항부정맥제와 항우울제 병용 → 심장 독성 증가
- 복약 순응도 저하
- 약 개수가 많을수록 복용 실수·중단 가능성 증가
□ 부정맥 환자를 위한 다제약 복용 관리 전략
전략설명
약물 재평가 | 최소 분기 1회, 복용 약물의 필요성과 중복 여부 검토 |
약물 일원화 | 한 병원 또는 약국 중심의 처방·조제 유지 |
약력 통합 | 전자차트·모바일 앱으로 복용약 실시간 관리 |
전해질 정기 측정 | K+, Mg2+, Na+ 등 수치 확인 |
심전도 체크 | QT 간격·서맥 여부 모니터링 |
복약지도 받기 | 약사 또는 의사의 복약지도로 상호작용 파악 |
약 복용 시간 조정 | 흡수율·상호작용 줄이는 시간대 선택 |
☆ 환자용 자가 체크리스트
☑ 5가지 이상 약을 복용하고 있다
☑ 심장 약 외에도 당뇨, 고혈압, 수면제 등 복용 중이다
☑ 약 복용 후 어지럼증·두근거림을 느낀 적이 있다
☑ 다른 병원에서 중복 처방을 받은 경험이 있다
☑ 최근 심전도에서 이상 소견이 있었다
→ 2개 이상 해당된다면, 주치의와 약물 리뷰가 필요합니다.
부정맥은 약물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질환입니다.
만성질환이 많아질수록 약물 수는 늘어나고, 부정맥은 예측불가하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약을 줄이는 것이 답은 아닙니다.
약물 복용의 균형을 재조정하고,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 전략입니다.
심장은 규칙을 좋아합니다.
그 규칙을 무너뜨리는 가장 흔한 요인 중 하나가 약물의 불균형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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