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과 기립성 검사
“자꾸 일어설 때 어지럽고, 심장이 멎는 것 같아요”
앉았다가 일어날 때 어지럽거나 눈앞이 깜깜해지고, 순간적으로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을 받은 적 있으신가요?
이런 증상은 단순한 저혈압 때문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부정맥 혹은 자율신경 이상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유용한 검사 중 하나가 바로 기립성 검사, 정식 명칭으로는 **기립경사검사(Head-Up Tilt Test, HUTT)**입니다.
기립경사검사란?
기립경사검사는 환자를 특수 침대에 눕힌 뒤, 60~80도 각도로 천천히 일으켜 세우며 혈압과 심박수를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기립 시 혈압 저하 또는 심박수 변화가 과도하게 발생하는지를 확인하고, 기립성 저혈압, 부정맥성 실신, 신경성 실신 등을 감별하는 데 사용됩니다.
어떤 경우에 검사할까?
일어설 때 어지럼증 | 기립성 저혈압 또는 서맥 가능성 |
순간적인 실신 | 심인성 또는 부정맥성 실신 감별 |
흉부 불쾌감, 땀이 나며 가슴 두근거림 | 교감/부교감 반응 확인 |
정상 심전도·혈압인데도 실신 반복 | 미주신경 실신 등 감별 목적 |
특히 심전도상 이상이 없지만 반복되는 어지럼증이나 실신이 있다면 이 검사가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부정맥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기립 시 신체는 혈류를 유지하기 위해 자율신경계가 작동합니다.
이때 심장의 전기적 전도 시스템이 불안정하면 다음과 같은 부정맥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동성 서맥: 기립 후 맥박이 비정상적으로 느려지는 경우
- 일시적 심정지(Asystole): 미주신경 과반응으로 수초간 심박이 멈추는 경우
- 심실성 부정맥: 기립 시 심실 조기수축이 유발되는 경우
- 심방세동 유발 반응: 교감 자극에 따른 심방 리듬 이상
결과적으로 기립 후 부정맥이 유발되는 환자는 치료 방법이나 약물 조절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검사 과정 요약
- 검사 전 금식(4시간) 및 약물 중단 여부 확인
- 검사실 침대에 눕고, 혈압계·심전도 부착
- 10분간 안정 후, 침대 각도 60~80도 경사
- 30분~1시간 동안 증상 유발 관찰
- 필요 시 아트로핀 또는 이소프로테레놀 투여
- 혈압·심박 변화, 증상 발생 여부 기록
※ 검사 중 어지럼증, 두근거림, 메스꺼움, 실신 등이 일어날 수 있으나 즉시 중단 가능하고, 의료진이 옆에서 관찰합니다.
검사 결과 해석 예시
기립 후 심박수 급격히 저하 | 미주신경 실신 가능성 |
기립 후 수축기 혈압 20mmHg 이상 저하 | 기립성 저혈압 |
기립 후 심전도에 부정맥 발생 | 운동 유발성 부정맥 또는 전도장애 |
기립 중 심박수 정상 유지 | 부정맥보다는 심리성 가능성 |
부정맥은 단순히 앉아 있을 때, 누워 있을 때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세 변화에 따른 심박 조절 이상도 중요한 단서입니다.
기립 시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빈혈로 치부하지 마시고, 기립경사검사를 통해 부정맥의 가능성을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젊은 연령대에서도 원인 모를 실신이나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이 검사를 적극 고려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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