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과 항응고제 복용 가이드
“항응고제, 꼭 먹어야 하나요?”
부정맥, 특히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항응고제 복용’입니다. 증상이 없는데도 출혈 위험이 있는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하는지, 복용을 중단하면 뇌졸중 위험은 얼마나 되는지 등 많은 질문이 뒤따릅니다.
이 글에서는 부정맥에서 항응고제의 역할과 복용 기준, 복용 시 주의사항, 중단 가능 여부까지 체계적으로 설명합니다.
항응고제가 필요한 부정맥은?
모든 부정맥에 항응고제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항응고제는 주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 사용됩니다.
- 심방세동(AF, Atrial Fibrillation): 가장 대표적인 적응증. 혈류 정체로 심방 내 혈전 형성 위험이 높음
- 심방조동(Atrial Flutter): 심방세동과 유사한 혈전 위험이 존재
- 기타 구조적 심질환 동반 부정맥: 특히 인공판막 또는 심한 심부전이 있는 경우
반면, 단순 조기심방수축(PAC), 조기심실수축(PVC), 동성서맥 등은 항응고 치료 대상이 아닙니다.
항응고제 복용 여부 판단 기준 (CHA₂DS₂-VASc 점수)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판단하기 위한 임상 지표로 CHA₂DS₂-VASc 점수를 사용합니다.
울혈성심부전/좌심실기능저하 | 1 |
고혈압 | 1 |
75세 이상 | 2 |
당뇨병 | 1 |
뇌졸중/일과성허혈발작(TIA) 병력 | 2 |
65~74세 | 1 |
여성 | 1 |
혈관질환(심근경색, 말초동맥질환 등) | 1 |
- 0점 (남성): 항응고제 불필요
- 1점 (남성) or 2점 (여성): 항응고제 고려
- 2점 이상 (남성) or 3점 이상 (여성): 항응고제 권장
항응고제의 종류
- 와파린(Warfarin)
- 오랜 기간 사용된 전통적 항응고제
- INR 수치 주기적 확인 필요 (목표 2.0~3.0)
- 비타민 K와 식이 상호작용 주의
- DOACs (직접 작용 경구 항응고제)
- 아픽사반 (엘리퀴스)
- 리바록사반 (자렐토)
- 다비가트란 (프라닥사)
- 에독사반 (릭시아나)
- 장점: INR 확인 불필요, 음식과의 상호작용 적음
- 단점: 신장기능에 따라 용량 조절 필요
복용 시 주의사항
- 정해진 시간에 복용: 복용 간격이 일정하지 않으면 항응고 효과 불안정
- 과음·과격한 운동 자제: 출혈 위험 증가
- 치과 치료 또는 수술 예정 시 사전 보고: 항응고제 중단이 필요한 경우 사전에 협의 필요
-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 주의: 진통제(NSAIDs), 항생제, 항진균제 등과 상호작용 있음
항응고제 복용 중단 가능할까?
항응고제는 대부분 장기 복용이 필요합니다. 단, 다음과 같은 경우 중단이 논의되기도 합니다.
- 고주파절제술(전극도자절제술)로 심방세동이 완치된 경우
- CHA₂DS₂-VASc 점수가 0점으로 떨어진 경우 (예: 일시적 AF, 젊은 남성)
- 출혈 고위험 상황 (소화관 출혈, 뇌출혈 병력 등)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재발 가능성과 혈전 위험성 때문에 중단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며,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항응고제를 먹으면 피가 너무 묽어지나요?
A. 항응고제는 응고를 지연시킬 뿐 혈액을 “물처럼” 만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출혈 시 지혈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Q2.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도 주의해야 하나요?
A. 비타민 K, 오메가3, 은행잎 추출물, 마늘, 홍삼 등은 항응고제와 상호작용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반드시 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Q3. 출혈 위험이 무섭습니다. 다른 대안은 없나요?
A. 심방세동의 경우 항응고제가 가장 효과적인 뇌졸중 예방 수단입니다. 위험 대비 효과가 더 크므로, 출혈 고위험 환자에 한해 대체요법(왓치맨 삽입술 등)이 검토됩니다.
부정맥에서 항응고제는 단순한 약물이 아니라 뇌졸중을 예방하는 생명선입니다. 특히 심방세동 환자에게는 복용 여부가 생존률과 직결되므로, 단순히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임의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복용 중 불편함이 있다면 스스로 끊기보다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고,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복용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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